죽음을 의식할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삶의 유한함 · 자존심을 내려놓는 지혜 · 지금 이 순간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그러나 몸이 보내는 경고 하나, 죽음을 연상시키는 순간 하나가 우리의 시각을 단번에 바꿔 놓는다. 그때야 비로소 보인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허상인지를.
장모님을 모신 공원 묘지를 찾은 날이었다.
잔디 앞에 함께 선 가족들 사이에
사소한 말다툼이 생겼다.
이런 자리에서도 사람은 자존심을 세운다.
그런데 그날 오전, 몸이 예사롭지 않은 신호를 보내왔다.
혼자 알고 있었다. 선뜻 말할 수가 없었다.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
두려움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뒤섞여 있었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꺼낼 수 있었다.
다행히 아무 일이 없었다.
그러나 그 일주일 동안, 그리고 그날 묘지에서
가족의 언쟁을 바라보던 순간,
한 가지가 선명하게 보였다.
병과 죽음을 의식하는 순간,
자존심이나 언쟁은 순식간에 작아진다.
그것은 마치 철없는 아이의 유치함처럼 느껴진다.
인생이 길지 않음을 안다면,
지금 이 순간을 다투는 데 쓸 여유가 없다.
지금 마주한 사람을 온전히 대하고,
지금 주어진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비로소 지혜로운 마음을 얻는다.
암의 위기 앞에서 삶을 바꾼 결심 · 《인생수업》
그 각성은 두렵지만 동시에 선물이다.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보게 해 주기 때문이다.
자존심보다 관계가 소중하다. 언쟁보다 함께함이 아름답다. 내일보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전부다.
지금 이 순간이 전부임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