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休)

흔들리며 피는 꽃/Poem

흔들리며 피는 꽃

도 종 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꽃은 바람에 흔들리기 때문에 쓰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흔들림을 견디는 과정에서 줄기가 더 단단해집니다.

시인은 역설을 씁니다. 흔들림은 약함이 아니라, 곧게 서기 위한 과정이자 힘의 원천입니다.

삶에 적용하면

지금 흔들리고 있다면, 그것은 무너지는 것이 아닙니다.

흔들리는 그 순간이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중입니다.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는다”는 것은 상처받고 슬퍼하고 지치는 삶의 고통을 뜻합니다. 그런데 시인은 그 젖음 끝에 “따뜻하게”라는 말을 씁니다.

차갑고 차가운 비를 맞았는데, 피어난 꽃은 따뜻합니다. 고통이 따뜻함을 만든다는 역설, 그것이 이 시의 핵심입니다.

삶에 적용하면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닙니다.

그 시간이 있어야 당신의 꽃잎이 따뜻하게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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