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休)

방문객/Poem

방문객

정 현 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필경 환대(畢竟 歡待)란?

필경(畢竟)은 “결국”, “마침내”, “틀림없이”라는 뜻의 한자어입니다.

환대(歡待)는 기쁠 환(歡) + 기다릴/대할 대(待). 반갑고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을 뜻합니다.

“내가 상대의 마음을 바람처럼 섬세하게 더듬어 이해하려 한다면, 그것은 결국 진심 어린 따뜻한 환영이 될 것이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 — 그 무게를 알면서도 기꺼이, 온 마음으로 맞이하는 것. 그것이 시인이 말하는 진정한 환대입니다.

갈피란?
원래 뜻 (사전적) 책의 낱장과 낱장 사이를 가리키는 말. “책 갈피에 끼워두다”에서의 그 갈피입니다.
확장된 뜻 일이나 생각의 갈래, 실마리, 속내. “갈피를 잡다”, “갈피를 못 잡겠다”처럼 씁니다.
시에서의 의미

사람의 마음은 책처럼 여러 겹의 페이지로 이루어져 있고, 그 낱장낱장 사이 — 즉 말로 다 꺼내지 못한 감정의 틈새 — 를 바람만이 살며시 더듬어 느낄 수 있다는 표현입니다.

굉장히 섬세하고 시적인 단어 선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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